- 성백 기획자 “익명 뒤 숨은 인신공격 고통, 책임 소재 명확히 가려야”
- 운영위 측 “운영위 결정은 집단 책임… 개인 기명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방해”
- 사무국 “우선 내용 중심으로 정리한 것, 빠른 시일 내 보완 예정”
부마미술제 파행의 여파가 조직 내부의 심각한 책임 공방으로 이어지며 2차 내홍을 겪고 있다. 최근 열린 긴급운영위원회의 회의록 공개 방식을 두고, 부마미술제를 이끌었던 성백 기획자와 일부 운영위원 간의 설전이 벌어지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쟁점의 발단, '익명의 회의록'
갈등의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긴급운영위원회 이후 공유된 '회의록'이다. 박경효 위원장의 결단으로 비공개회의가 공개로 전환되며 투명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정작 공개된 회의록에는 발언자의 이름이 모두 빠진 채 내용만 정리되어 있었다.
이에 부마미술제 성백 기획자는 지난 6월 5일 공식 서신을 통해 "어느 사안보다 엄중하고 시급한 의제를 다룬 만큼, 발언의 배경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회의록 내 각 발언자의 직책과 성명을 명시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성백 기획자는 "위원회 운영의 투명성과 기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발언자 정보 적시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조직 뒤에 숨은 집단 공격" vs "운영위 발언은 자유로워야"
성백 기획자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일부 운영위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운영위 측은 "운영위원회에서의 결정은 개인이 아닌 운영위 조직 전체가 지는 것"이라며 "결정과정에서의 발언에 일각에서 책임을 묻기 시작하면 위원들이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 기획자의 반론은 완강하다. 성 기획자는 "운영위원회 구성원 개인이 책임지지 못할 발언을 '시각위원회 운영위원회'라는 조직의 이름 뒤에 숨어 분별없이 행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현재 운영위 측이 공개한 사업포기 입장문을 '폭력적이고 악의적인 인신공격성 입장문'으로 규정하며, "한 개인을 향한 집단적 공격으로 인해 현재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참담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에서조차 이러한 비협조적인 자세가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심경도 덧붙였다.
사무국 "바쁜 일정으로 내용만 정리… 조만간 재공시"
내부 공방이 치열해지자 사무국 측은 진화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회의록에 발언자를 기명하는 것이 맞으나, 당시 회의를 직접 참관한 인원들이 있어 우선 내용 중심으로 긴급하게 정리해 올렸다는 설명이다.
운영위 관계자는 "사무국장이 바쁜 일정 중이라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조금만 기다려주면 빠른 시일 내에 내용을 보완하여 회의록을 다시 올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회원들 간의 오해가 없기를 당부했다.
부마미술제 파행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책임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를 두고 내부 구성원 간의 날 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개최될 진상조사위원회가 과연 이번 사태의 실마리를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지 지역 문화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